[메르스 확산 비상] 잠복기 최대 14일 맞나… 3일 추가 감염자 4명 잠복기 이후 발현 주목

입력 2015-06-04 02:56

3일 새로 추가된 메르스 감염자 4명도 첫 환자인 A씨(68)와 B병원에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가 지났는데도 2차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메르스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14일로 알려져 있다. 메르스의 경우 바이러스 침투 후 짧으면 2일, 길면 2주 후에 발열 기침 재채기 등 증상이 나타난다는 얘기다.

이번에 새로 밝혀진 26번(43), 27번(55), 28번(58), 29번(77·여) 환자의 경우 첫 환자 A씨와 지난달 15∼17일 직간접 접촉으로 병이 옮은 것으로 추정되는 ‘2차 감염자’라고 보건 당국은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 중 27번 환자는 지난 1일에서야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15∼17일 A씨로부터 감염됐다면 잠복기는 늦어도 지난달 31일로 끝나는데도 그 이후에야 증상이 발현된 것이다. 29번 환자는 증상 발현을 여러 번 반복한 뒤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지난 2일 증상이 재발현돼 2차 검사를 통해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대 잠복기를 넘겨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가 2주를 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B병원에서도 ‘3차 감염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첫 환자 A씨의 확진 시점이 지난달 20일이기 때문에 이날로부터 따지면 3일이 최대 잠복기의 마지막날이 된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주 중반이 지나면 환자가 점차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B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지속적으로 나올 경우 2차 감염자가 메르스를 전파시키는 3차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중동의 경우 메르스 잠복기가 2주를 약간 넘는 경우도 있지만 평균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특히 27번 환자의 경우 더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 시점과 증상 발현 시기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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