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한국 프로야구 통산 400호 홈런공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격을 매기면 최소 1억원, 최대 10억원 가량 될 것으로 파악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3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식당에서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을 만났는데 이승엽의 400홈런의 값은 얼마나 되느냐고 묻더라”면서 “어르신이 물어보시는 거라 대답을 했다. 10억원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 은퇴하면 그 공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한국프로야구 홈런볼 최고가는 1억2000만원이다. 이 또한 이승엽이 2003년 6월 22일 대구 SK 와이번스전에서 기록한 아시아 최연소 300호 홈런공이다. 이 공을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이 1억2000만원에 샀다. 애초 이승엽 홈런공이 국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그 공을 산 구 회장은 2013년 삼성에 이 홈런공을 기증했다. 그해 9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한 이승엽의 아시아 한 시즌 홈런 최다 타이기록 55호 홈런공은 TV 홈쇼핑 경매를 통해 1억2500만원에 낙찰됐다가 당사자가 막판에 구매 의사를 철회했다.
다만 한국은 스포츠경매 시장이 활발하지 않아 예측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외국 경매 사이트의 한국인 관계자는 “돈으로 환산하기 가장 어려운 경매 대상품 중 하나가 스포츠 관련 물품”이라며 “400호 홈런공 경매 시작가는 1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스포츠 물품 경매 최고 낙찰가는 베이브 루스가 1920년에 입은 뉴욕 양키스 유니폼 상의로 442만 달러(약 51억 원)였다.
모규엽 기자
이승엽 400호 홈런볼 가치는… 최대 10억원 예상, 은퇴후엔 천정부지
입력 2015-06-04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