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변화’ 마침표 못 찍고… 새정치연합 워크숍 마무리

입력 2015-06-04 02:58
새정치민주연합이 당 내분 해결과 혁신방안 마련을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한 ‘혁신 워크숍’이 결국 미완인 상태로 마무리됐다. 예고했던 ‘끝장 토론’은 없었고,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끝내 불참하면서 ‘단결과 변화’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른 시일 내 ‘못다한 격론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3일 경기도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발표한 결의문에서 “새정치연합 의원 일동은 함께 땀 흘리고 격론을 주고받으며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하나 되는 길을 찾았다”고 자평했다. 의원들은 원탁회의를 통해 당 정체성 및 리더십 확립, 공천 개혁과 공정한 당 운영 등을 혁신 과제로 주문했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내년 총선 전까지 인구 노령화와 호남 신당의 위협, 진보성향 유권자 감소 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내용의 ‘총선전략지도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세 차례의 토론에도 불구하고 계파 갈등의 해법은 도출하지 못했다. 오히려 미진했던 토론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박지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을 터놓고 반성하고 토론하고 공격도 하면서 보편타당성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토론을 봉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무슨 100분 토론 나가는 연습을 해보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나도 할 얘기가 있는데 할 기회가 없어서 못했다”며 “소통이 미흡한 설계였다”고 지적했다. 정 상임고문은 워크숍의 성과에 대해 “투입에 비해 산출이 좀 부족한 워크숍”이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문재인 대표도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고 나갈 때는 하나가 되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목표였는데 충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이종걸 원내대표는 “조만간 의원총회에서 제대로 격론을 벌이자”는 중진 박병석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또 지도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서 시선을 거둘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워크숍의 집중도 역시 떨어졌다.

한편 전날 불참했던 정청래 의원은 오후 원탁회의 시간에 깜짝 등장, 주승용 의원과 화해 장면을 만들었다. 정 의원은 “주 의원에게 다시 한번 미안함을 전달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의원에게 ‘공갈 막말’을 해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은 정 의원은 청구 기한이었던 이날 재심을 청구했다.

양평=최승욱 문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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