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역 사정권 탄도미사일 개발] 500㎞이상 시험발사 성공… 어디서든 北정밀 타격
입력 2015-06-04 04:02 수정 2015-06-04 18:33
군이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현무-2B)을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함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 전력 확보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으로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이후 처음으로 한국군이 보유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200㎞ 이상 늘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이제까지는 군이 보유할 수 있는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거리가 1만㎞ 이상인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과의 미사일 전력 차이는 여전히 크다.
◇킬 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체계 구축 진전=군은 이번 신형 미사일 및 ‘철매-II 개량형’ 시험발사 성공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3일 밝혔다.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함에 따라 군은 북한이 핵탄투나 고폭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할 경우 남한 어디서든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미사일은 사거리 제한으로 북한 타격을 위해서는 중부 이북에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보다 남쪽에서도 발사할 수 있어 미사일 운용 여건이 대폭 확대됐다.
북한이 우리 군의 미사일 사거리를 감안해 평양 이북에 집중 배치한 주요 전략표적들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 군 관계자는 “평양 이북 지역 표적물들은 전투기의 장거리 미사일로만 타격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속도가 빠르고 타격력도 월등히 뛰어난 탄도미사일로 직접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2020년대 중반 우리 해군에 배치될 3000t급 잠수함에서 이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원거리에서 은밀하게 북한군 주요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턱밑에 비수가 자리잡고 있는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군이 사거리 1500㎞인 순항미사일 현무-3C를 배치해놓아 현무-2B까지 전력화되면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도 다양해지는 셈이다.
철매-II 개량형 시험발사 성공은 적 미사일 요격 능력이 진일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이 보유하고 있는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2)이나 철매-II, 조만간 도입될 신형 패트리엇(PAC-3)의 사거리는 15㎞에 불과하다. 철매-II 개량형은 사거리가 30㎞ 이상이어서 보다 원거리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기존 것과 달리 360도 전방위 요격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철매-II 개량형 확보로 초보적인 단계이나 중첩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북한과의 미사일 격차는 여전=하지만 북한 미사일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북한은 사거리 300∼550㎞인 스커드미사일과 1000㎞이상인 노동미사일, 사거리 3400㎞ 이상 되는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을 실전배치해 놓았다. 사거리가 1만3000㎞에 달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KN-08’도 개발 중이다. 지난달에는 신포급 잠수함(2000t급)에서 탄도미사일(SLBM)의 수중 사출시험도 성공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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