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백석·대신, 9월 ‘통합총회’ 연다

입력 2015-06-04 00:49
예장백석과 대신 통합협상단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백석 총회회관에서 3차 모임을 갖고 통합 일정과 헌법 개정 등을 논의했다. 모임을 끝낸 통합협상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예장백석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과 대신(총회장 전광훈 목사)의 통합총회가 오는 9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새중앙교회(박중식 목사)에서 열린다. 양 교단이 통합하면 소속 교회 수가 8000여곳인 국내 3위의 장로교단으로 도약한다.

예장백석 관계자는 3일 “양 교단은 오는 9월 14일부터 예장대신 소속 교회인 새중앙교회에서 통합총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며 “실무 책임자들이 2000대 이상의 주차 공간 확보 등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총회 첫날인 14일 백석은 본당, 대신은 교육관에서 각각 별도의 총회를 연 뒤 다음날 또는 셋째 날에 양 교단이 한자리에서 통합총회를 진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예장대신 관계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양 교단은 통합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신 총회의 일부 직원들은 지난주 사무실 집기 등과 함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백석 총회 본부로 이사했다. 법제위원회, 행정사무위원회, 총회 준비위원회 등 3개 분과로 구성된 양 교단 통합협상단은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3차 모임에서는 통합 일정과 헌법 개정, 직원 처우, 목회자 정년, 총대 파송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교단은 세부사항이 정리되면 합의문과 함께 협의내용 등을 발표키로 했다.

예장백석은 최근 숙원사업인 새 총회회관 건립을 위해 건물을 매입하는 등 통합총회 준비에 분주하다. 이경욱 백석 사무총장은 “서로 긍정적으로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며 “얼마나 오느냐 하는 숫자의 문제이지 양 교단 통합은 이뤄진다고 본다. 통합총회가 열리려면 아직 3개월이 남았다. 양 교단이 합의한 대로만 진행한다면 통합총회는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호수 예장대신 총무는 “통합은 확실히 된다. 몇 %의 교회와 목회자가 통합에 참여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홍 총무는 “교단통합에 반대하는 목회자들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분열로 얼룩진 한국교회에 교단통합이라는 좋은 선례를 남기려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교단의 통합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예장대신 측 목회자는 “정상적으로 하면 예장대신은 지난해 총회에서 조건부로 결의한 통합안을 오는 9월 총회에서 다시 투표에 부쳐야 한다”며 “출석 대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