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의 아이돌 그룹’ 앙상블 디토 “우리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대중에게 클래식 전하는 것”

입력 2015-06-04 02:54
앙상블 디토가 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2015 디토 페스티벌’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리처드 용재 오닐, 지용, 신지아, 성민제, 정재일.크레디아 제공

“음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힘을 갖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비롯해 최근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은 많은 분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고 싶어요.”

한국 ‘클래식계의 아이돌 그룹’ 앙상블 디토가 6∼30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15 디토 페스티벌’을 앞두고 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앙상블 디토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디토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대중에게 클래식을 접하게 하는 것”이라며 “음악을 통해 연주자와 관객 모두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07년 용재 오닐과 클래식 전문기획사 크레디아가 손잡고 시작한 실내악 그룹 앙상블 디토는 관객이 듣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탄력적으로 멤버를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실력파 젊은 뮤지션을 앞세워 기존 클래식계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오빠 부대’를 만들어내며 클래식 관객층을 넓혀 왔다. 9번째 시즌을 맞은 올해 디토 페스티벌의 테마는 ‘슈베르트의 밤’이란 뜻을 지닌 ‘슈베르티아데’다. 31세에 요절했지만 수많은 가곡과 기악곡을 남긴 천재 작곡가 슈베르트의 삶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용재 오닐은 “슈베르트는 단순한 선율과 코드만으로도 관객을 천국으로 이끄는 음악을 만들어냈다. 너무나 가난했지만 그를 이해하고 후원한 친구들 덕분에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면서 “앙상블 디토의 멤버들이 21세기 슈베르트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는 용재 오닐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지용, 스티븐 린,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자니 리, 첼리스트 제이 캠벨,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외에 대중음악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정재일 등 16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솔로나 듀오 혹은 앙상블 등 다양한 형태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기자간담회에는 지용, 신지아, 성민제, 정재일 등도 같이했다. 처음으로 디토에 합류한 성민제는 “언젠가 나도 디토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해 왔고 올해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며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여 다양한 방식으로 슈베르트를 표현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클래식 비전공자로 페스티벌에 함께한 정재일은 “솔직히 이번에 처음으로 슈베르트의 곡을 전부 들어봤다”며 “슈베르트 가곡을 한국의 전통음악과 엘렉트로닉한 사운드로 바꿔보려고 한다. 클래식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