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폭발’ ‘총동원전도주일’ ‘해피데이전도’.
지금도 많은 교회에서 펼치고 있는 프로그램 위주의 전도 방식에 대해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남식(서울신학대) 박사는 2일 현대목회연구소(소장 최동규 교수) 주최로 경기도 부천 서울신학대 우석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서산현대목회포럼’에서 “진정한 제자를 양성하는 것이 전도의 목적이라면 전도가 대상자의 삶 전체를 전이(轉移)시키는 이른바 ‘동행전도’의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행전도는 전도자와 대상자간의 교제→복음으로 융화→전도 대상자의 헌신으로 옮겨지는 ‘켈트식 전도’에 가까운 개념으로 과거 켈트족이 외부인을 수용하는 방법에서 따온 용어다. 이는 교리소개→결신→교회등록 순으로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일사불란한 ‘로마식 전도’와 구별된다. 다시 말해 동행전도는 전도 대상자의 회심에서 헌신에 이르기까지 전도자가 ‘동행하는’ 방식의 중·장기적인 전도법이다.
김 박사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전도법들은 매뉴얼에 기초해 다양한 접촉점을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복음을 소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며 “단기간에 수적으로 성장세를 이룰 수 있지만 진정한 ‘제자 양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명확한 해답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중심의 복음전도’를 제목으로 발제한 김선일(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도 ‘공동체 전도’라는 개념을 도입해 소통을 강조하는 전도방식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현직 미국 목회자인 다니엘 힐 목사의 말을 인용해 “전도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구도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기보다 교회와 성도들이 하는 모든 일 가운데 불신자들과 더불어 교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쇼핑몰이나 관공서가 있는 지역에서 ‘노천 기도처소(prayer stations)’를 설치해 종교와 관계없이 지역민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일이나 교회가 지역민들을 위해 매주 ‘공동체 만찬(community dinner)’을 베푸는 일 등이다. 이 같은 사례는 미국 등에서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영적인’ 지금 이 시대의 전도 방식은 영적 혜안과 문화적 민감성을 수반하면서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기영(나사렛대) 교수는 ‘효과적인 복음전파를 위한 4대 전략’(표 참조)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부천=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전도법 패러다임 변화 필요하다… 기존 프로그램 위주 방식서 ‘동행·공동체 전도’ 등으로
입력 2015-06-04 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