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얻은 이익 되돌려 드리고 싶어요”… 경북 60대男 익명으로 1억 기부

입력 2015-06-04 02:17
지난달 15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계좌에 익명의 60대 남성이 1억원을 입금한 통장 내역. 연합뉴스

“사회에서 얻은 이익은 당연히 사회로 되돌려 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경북에 사는 익명의 독지가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15일 60대 남성 A씨가 성금계좌에 1억원을 보내왔다고 3일 밝혔다.

경북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앞서 A씨는 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성금 관리 방법과 배분 현황을 10여분간 물은 뒤 “공정하고 투명하게 성금을 관리하는 것 같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좀 더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좋은 데 써 달라”고 말했다.

A씨의 기부는 이번만이 아니다. 2010년 12월부터 1년 동안 매월 20만원을 경북공동모금회에 정기 기부했고, 지난달에는 네팔 지진피해 지원용으로 5000만원을 내놓았으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경북공동모금회 관계자가 감사인사라도 전하고 싶다고 설득한 끝에 지난달 22일 찾아가 만난 A씨는 작업복 차림의 검소한 모습이었다. A씨는 신분이 공개되는 것은 끝내 원치 않았다.

김누리 경북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익명의 기부자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분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도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