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젠 안 참는다” 악플러에 할 말 하는 연예인들

입력 2015-06-04 02:17

[친절한 쿡기자] 연예인들이 악플(악성 댓글)에 대처하는 자세가 화제입니다. 그들이 악플에 시달리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대응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미지 관리를 이유로 모른 척하는 스타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단죄의 칼’을 빼들거나 직접 댓글로 해결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포털 사이트마다 ‘악플’이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는데요. 연예인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악플러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일침을 가했다는 내용입니다. 악플러에게 당당히 의견을 밝히고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죠.

최근 악플러 잡는 연예인으로 배우 공효진과 하연수, 방송인 서유리가 떴습니다. 대찬 이미지의 공효진은 지난달 8일 자신을 모욕하는 내용의 악플을 단 네티즌에게 ‘너 찾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비공개 계정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법적 대응을 경고한 것이죠.

악플러를 따끔하게 혼낸 연예인도 있습니다. 하연수는 지난 1일 악플러에게 “신경정신과적으로 문제 있는 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의 페이스북에 시도 때도 없이 “결혼하자”는 댓글을 달았기 때문인데요. 하연수는 악플러에게 “불쾌합니다”라면서 “훗날 미래의 진짜 부인 되실 분을 생각한다면, 이건 부끄러운 행동이지 않나요”라고 꾸짖었습니다.

서유리 역시 성형수술 관련 조롱을 쏟아낸 악플러에게 일침을 가했는데요. 그는 2일 트위터에 “성형이 무슨 내 인생을 바꿔, 아이고 남의 인생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것 아닙니다”라며 억울한 심정을 쏟아내 악플러들을 뜨끔하게 했습니다.

스타들의 강경한 대응에 네티즌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가수 백지영과 아이유가 악플러를 직접 고소했을 때처럼 환호하기도 했습니다. “인기를 먹고산다고 무조건 참으면 안 된다.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한 네티즌의 댓글이 폭발적인 호응을 받기도 했죠.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만들기 위해 스타들이 악플러 척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악플러와 전쟁을 선포하고 91건을 고소한 배우 김가연은 최근 TV에 출연해 “2∼3년 참았지만 더 늘기만 했다”면서 “직접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악플은 무시하거나 참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불이익을 두려워하지 않고 악플에 적극 대응하는 스타들이 늘어나 정말 반갑습니다. 악플 때문에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