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보다는 칭찬이라는 수단으로도 교회를 건강하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강석창(54·여의도순복음교회) 소망글로벌 대표의 변함없는 지론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이사인 강 대표는 3일 인천 연수구 소망글로벌 본사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들이 널리 알려져서 교회에 대한 이미지와 시선이 따뜻해지고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기윤실 사회복지위원회가 시행하고 있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이 제정된 2002년부터 지금까지 ‘그림자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시상 때마다 2000만원씩 상금과 상품, 경비 등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지원금 규모를 1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실수나 과오를 지적해서 개선하게끔 인도하는 역할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겠지요. 그런 한편으로 주위에 모범이 되는 교회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다른 교회들이 서로 벤치마킹하게 돕는 일 또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강 대표는 최근 교육·선교·윤리실천 분야 등으로 교회상의 시상 부문과 범위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기윤실 사회복지위원들을 간곡히 설득했다.
“이 상의 취지가 지역사회 봉사상 정도에서 머무는 건 미흡한 것 같더라고요. 기독교 윤리 실천 분야, 특히 재정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애쓰거나 본이 되는 교회를 발굴하는 일이야말로 건강한 교회로 이끄는 변화의 바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윤실 사회복지위는 강 대표의 제안을 적극 수용해 지난해부터 ‘참좋은교회상’ 부문을 만들었다. 재정 투명성과 민주적 교회 운영 등 기독교윤리실천 분야를 포함해 지역사회를 꾸준히 섬기고 있는 교회들에 주는 상이다.
강 대표는 ‘꽃을 든 남자’ 브랜드로 유명한 소망화장품을 1992년 창업했다. 2010년에는 기업의 일부 지분을 매각한데 이어 ㈜소망글로벌을 별도로 설립해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해외 아파트·상가 분양 시행 및 물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경기도 일산에 수십 종의 강아지를 볼 수 있는 ‘애견 카페’를 개장한다.
“적은 소득이 공의를 겸하면 많은 소득이 불의를 겸한 것보다 나으니라.”(잠 16:8)
소박한 분위기의 회의실 벽에 걸린 성경 구절은 ‘나눔을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기업의 비전과 맥을 같이한다. 강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순익의 30%를 한국국제기아대책과 실로암안과병원, 담안선교회, 기윤실 등에 기부하고 있다. 95년 600만원으로 시작된 기부금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100억원을 돌파했다. 연평균 5억원씩 사회와 교회에 환원하고 있는 셈이다.
강 대표는 “교회상 시상 교회를 선정하기 위해 담임 목회자들을 만날 때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 6:3)는 말씀 때문에 수상을 고사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교회의 선한 영향력과 예수의 향기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착한 자랑’을 하는 교회들이 많아지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인천=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강석창 소망글로벌 대표 “건강한 교회 널리 알려야 교계에 변화 바람”
입력 2015-06-04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