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예정지인 강원도 춘천 중도에서 삼국시대 무덤(사진)과 금귀고리(작은 사진)가 발견됐다. 국내 최대의 선사시대 유적지로 알려진 중도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레고랜드 건립 논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예맥문화재연구원은 중도 유적에 대한 2차 조사에서 삼국시대 소형 돌덧널무덤(석곽묘) 1기를 확인하고, 무덤 안에서 금제 굵은고리 귀고리 1점을 수습했다고 3일 밝혔다.
무덤은 북동-남서쪽을 주축방향으로 조성됐다. 마 등 땅을 깊이 가는 작물의 재배 영향으로 덮개돌과 상단 벽석 일부가 교란돼 본래 위치를 잃었지만, 시신과 부장품을 넣는 공간인 묘광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났다. 묘광은 길이 320㎝, 너비 260㎝ 정도로 조사됐다.
귀고리는 묘광 북쪽에서 출토됐다. 중심고리와 노는고리, 연결고리, 구체, 원판 모양 장식, 추 모양 장식으로 구성됐다. 전체 길이는 4.5㎝ 정도. 이 귀고리는 고구려 유물로 추정된다. 연구원 측은 “평양시 대성구역 안학동 귀고리, 청원 상봉리 귀고리 등 기존에 출토된 고구려계 금제 귀고리와 비교해 볼 때 양식은 유사하지만 구체와 원판 모양 장식, 추 모양 장식이 좀 더 커지고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점 등으로 미루어 이들보다는 다소 늦은 서기 6세기 무렵 제품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중도는 레고랜드 조성을 앞두고 실시한 1차 발굴조사에서는 총 1400여기에 달하는 청동기 시대 유물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 시작한 2차 발굴조사에서도 청동기 시대 집터와 고인돌, 원삼국시대 집터는 물론 삼국시대 이후의 밭이 넓은 범위에 걸쳐 확인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춘천 중도서 삼국시대 석곽묘·금귀고리 발굴… 레고랜드 건립 예정지서 “6세기 고구려 유물 추정”
입력 2015-06-04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