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독 주역’ 헬무트 콜 前 독일 총리측 “건강에 문제없다” 위중설 부인

입력 2015-06-04 02:18

독일 통일의 주역인 헬무트 콜(85·사진) 전 총리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잇따르자 콜 전 총리 측에서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은 2일(현지시간) 콜 전 총리가 장 수술을 받고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있으며 콜 전 총리 주변 인사들을 인용해 그의 건강상태가 위중하다고 보도했다. 일간 빌트는 앞서 콜 전 총리가 지난달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위중설’ 보도가 계속되자 콜 전 총리의 사무실은 이날 “콜 전 총리가 고관절 수술 이후 휴양하면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위독하지 않다. 좋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콜 전 총리는 중도우파 정당인 기독교민주당(CDU) 당수로서 1982년부터 1989년까지 서독 총리를 지냈다. 이어 1998년까지 통독 총리를 역임해 ‘독일의 현재를 설계한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콜 전 총리는 1980년대 말 조기통일론을 밀어붙여 통일을 앞당겼을 뿐 아니라 유로화 도입 기반을 다지고 유럽 통합 가속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그의 정치적 양녀(養女)로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통독 정부의 초대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발탁해 정치적 성장을 도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