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나성용-성범, 형제 대결서 사상 첫 동반 홈런

입력 2015-06-03 03:46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2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8회말 1사 만루에서 공을 때린 후 날아가는 곳을 바라보고 있다. 400호 홈런을 한 개 남겨둔 이승엽은 이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가 되면서 대기록 작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연합뉴스

2일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400홈런은 터지지 않았지만, 각종 진기록이 쏟아진 하루였다.

마산에서는 형제가 한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형제는 용감했다’를 연출한 건 LG 트윈스 나성용과 NC 다이노스 나성범이었다.

동생 나성범이 선수를 쳤다. 나성범은 1회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10호이자 지난달 3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이어 3연타석 홈런이다. 형인 나성용도 동생의 활약을 지켜만 보지 않았다. 팀이 16-4로 크게 앞선 7회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뽑아냈다. 시즌 2호이자 대타 홈런.

한 경기에서 형제가 함께 홈런을 거둔 건 처음이 아니다. 1986년 7월 청보 소속이던 양승관이 6회 솔로, 양후승이 8회 대타 투런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형제가 서로 적으로 만나 같은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기록한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이들 형제가 처음이다. 경기는 LG가 18대 5로 이겼다.

포항에선 또 하나의 대단한 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삼성 안지만이었다. 안지만은 팀이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8-5로 앞선 상황에서 7회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고 1실점하며 홀드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첫 150홀드다. 홀드는 세이브 상황에서 나와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마운드를 넘기면 팀 승패에 상관없이 주어진다.

이승엽도 홈런을 때리지는 못했지만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중견수 뒤 쪽 담장을 맞고 떨어지는 대형 2루타를 때렸다. 이승엽은 “마지막 안타는 낮은 볼을 쳐서 홈런이 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며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편하게 치면 좋았을 텐데 첫 타석부터 만루 찬스에 나가 긴장했던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13대 7로 승리했다.

KIA 타이거즈 서재응은 네 번째 도전 끝에 승리를 안았다. 서재응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1실점으로 9대 1 승리를 이끌었다. 2013년 8월 NC전 선발승 이후 662일 만이다. 수원에선 SK 와이번스가 kt 위즈를 20대 6으로 대파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연장 접전 끝에 한화 이글스를 8대 7로 물리쳤다. 넥센은 11회말 박헌도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포항=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