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개정’ 충돌] 흔들리지 않는 유승민… “메르스 대응 재검토해야” 주요 현안에 단호한 입장

입력 2015-06-03 02:36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원유철 정책위의장(왼쪽)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는 모습. 이동희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2일 확산 조짐을 보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관련해 “초기 대응 방법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재검토하길 정부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개정 국회법’ 논란으로 상당한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는 우려를 받았지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회의석상에서 국가 주요 현안에 대한 단호한 입장 표명을 주저하지 않았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메르스 때문에 지금 국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부, 특히 보건 당국은 이 상황을 비상한 위기 상황으로 보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추가 확산을 확실히 차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불안과 정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생 현안과 관련한 발언 강도를 높였지만 개정 국회법 논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당초 이날 회의에서 개정 국회법이 정부의 시행령 수정을 강제할 수 있느냐에 대해 발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6월 임시국회를 곧 시작해야 한다”면서 야당이 개정 국회법 논란을 문제 삼아 국회 기능을 마비시켜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만 언급했다.

이번 임시국회에선 경제 활성화 법안 등 처리해야 할 입법 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야당의 협조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유 원내대표는 “그동안 밀린 법안들을 이제는 정리해야 한다”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하도급법 등 시급하게 통과시키려는 법안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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