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대형 아파트도 함께 꿈틀거리고 있다. 한동안 감소했던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매매가도 상승세를 타는 추세다. 주택시장에 부는 훈풍이 최근 ‘찬밥 신세’였던 중대형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온나라 부동산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의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1만191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1만1258건에 비해 5.83% 증가한 건수다. 1월 8174건과 2월 8392건에 비해서는 각각 45.75%, 41.97% 늘었다.
또 올해 1∼4월 중대형의 총 거래량은 3만97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923건과 비교했을 때 7.62% 상승했다.
매매가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는 5월말 기준 전국 전용 85㎡초과 아파트의 평균 3.3㎡당 매매가를 1093만원으로 집계했다. 1년 전 1057만원 대비 3.4% 상승한 가격이다.
중대형 분양물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전용 85㎡초과 아파트 공급물량은 3만3812가구로 전체 공급물량 33만815가구의 10.22%에 불과했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물량 비율은 부동산시장 호황기였던 2007년 36.68% 이후 매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희소성이 높아진 중대형이 최근 서서히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관측이다. 분양시장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의 1순위 마감이 잇따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지난달 청약을 받은 경남 창원 자은3지구 에일린의 뜰 전용 84∼114㎡는 1순위에서 평균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이 모두 마감됐다.
또 GS건설이 지난 3월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1블록에 공급한 전용 91∼132㎡ 규모의 미사강변 리버뷰자이는 평균 23.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전 타입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많이 좁혀졌고, 중대형의 공급물량도 예전에 비해 많이 감소하고 있어 오히려 메리트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중대형으로도 훈풍은 퍼진다… 85㎡초과 아파트 거래 늘어
입력 2015-06-04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