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화가 해외 직구족의 구매 패턴도 바꾸고 있다. 엔저와 유로화 약세로 일본, 독일에서 물건을 사오는 경우가 급증하는 반면 미국의 비중은 줄었다.
2일 국내 최대 해외 배송대행 업체인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의 배송대행 건수는 3만7000여건으로 지난해 2만2000여건 대비 68% 증가했다. 독일 역시 같은 기간 1만4000건에서 3만3000건으로 140% 늘었다. 지난 1∼4월 사이 몰테일 전체 배송대행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과 독일의 증가율은 나머지 국가를 압도한다. 미국은 42만여건에서 45만여건으로 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본과 독일의 배송대행 건수가 늘어나면서 몰테일의 국가별 배송대행 건수 비중도 달라졌다. 지난 1∼4월 미국과 중국의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거나 비슷한 반면 일본과 독일은 각각 2% 포인트, 3% 포인트 증가했다. 두 나라의 배송대행 건수가 늘어난 것은 환율의 영향이 절대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몰테일 관계자는 “세계 최대 소매시장인 미국은 대부분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근 들어 유로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면서 “일본과 독일 등 유럽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국내 판매가의 3분의 1 정도인 손바유 마유크림을 비롯해 국내에서 품귀 현상을 빚은 요괴워치 등의 해외직구가 많았다. 독일은 분유 압타밀을 비롯해 중소 가전제품을 직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해외직구, 엔·유로화 약세 타고 獨·日 구매 쑥
입력 2015-06-03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