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케이틀린 제너로 불러줘요”… 육상 선수였던 브루스 제너, 성전환 후 여성 표지모델로 등장

입력 2015-06-03 02:16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브루스 제너의 성전환하기 전 모습(왼쪽)과 성전환 후 미국 연예지 표지모델로 나온 모습. AP·배니티 페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철인 10종 경기 금메달리스트인 브루스 제너(65)가 1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연예 매체 ‘배니티 페어’의 여성 표지모델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명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가 촬영한 사진 속에서 브루스 제너는 어깨 밑으로 내려오는 구불거리는 금발 머리에 어깨끈이 없는 흰색 코르셋 차림을 하고 의자에 걸터 앉아 있었다. 표지에는 “케이틀린으로 불러줘요”라는 잡지의 헤드라인이 인쇄됐다.

오랜 기간 호르몬 투여, 코 축소술, 제모 등 여성으로 변신하기 위한 시술을 받았던 제너는 지난 4월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전환한 사실을 공개했다. 배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죽을 때까지 이 비밀을 간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임종 자리에 누워 스스로에게 ‘넌 인생을 날려버렸어’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는 이날 ‘케이틀린 제너’라는 새로운 트위터 계정도 열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오랜 기간 정체성을 찾아 방황한 뒤 비로소 행복해졌다”면서 “여러분들이 나를 알아볼 수 있을지 몹시 궁금하다”고 말했다. 제너의 트위터는 개설한 지 4시간 만에 팔로어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