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 메르스 사망자가 나오면서 시신 처리가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감염됐던 장기가 터지며 시신 전체가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신을 다루는 과정에서 제삼자가 감염될 수도 있다.
중앙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2일 브리핑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사망하면 보호장구를 착용한 직원들이 병실에 들어가 시신을 더플백에 이중으로 담은 뒤 영안실까지 옮기게 된다”며 “가장 중요한 원칙은 체액 등에서 나오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스를 유발하는 것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동식물은 물론 세균 등 살아 있는 세포에 기생한다. 유전 정보를 담은 핵산(RNA)과 단백질을 주요 성분으로 하고, 세포 안에서만 증식할 수 있다. 숙주 안에서 증식을 마친 뒤에는 숙주를 파괴하고 밖으로 나온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또 “시신 처리는 화장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통상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매장할 경우 운구, 하관 등에 관여하는 사람이 많아 노출자를 최소화하기 어렵다. 이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메르스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해 가급적 화장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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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비상] 시신 처리는 어떻게… 이중 더플백에 담아 체액 유출 방지 ‘화장이 원칙’
입력 2015-06-03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