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자발호흡’을 하면서 투병 중인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됐던 이 회장의 건강악화설 및 사망설 등은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2일 인터넷매체 ‘더팩트’는 지난달 22일 오후 이 회장이 투병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20층 병실을 촬영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침대에 누워 있는 이 회장과 병실을 방문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사진 속 이 회장은 별다른 의료기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호흡하는 자발호흡 상태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 이 회장 병실에는 대형 텔레비전으로 보이는 물건이 놓여 있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이후 13개월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이 회장 입원 직후 삼성 측은 이 회장의 자발호흡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이 회장이 휠체어를 타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며, 평소 즐겨 마시던 커피도 먹는 등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치료 차원에서 평소 좋아했던 프로야구 삼성의 경기를 시청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이후 수시로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치료 장면을 촬영해 상태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나 치료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낳을 수 있다며 이 회장의 실제 입원 및 재활 모습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등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이 회장의 위독설과 사망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상태는 하루에도 몇 시간씩 휠체어를 탈 정도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 실장 등은 매일 이 회장에게 그룹 주요 사항을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회장님이 그룹 임원진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이건희 회장, 자발호흡하며 투병 중… 더팩트, 병실 촬영한 사진 공개
입력 2015-06-03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