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지수 편입 가능성… 美 모건스탠리 9일 발표

입력 2015-06-03 02:55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식)의 MSCI 지수 편입 여부가 오는 9일 가려진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대형 펀드들의 투자 참고서로 사용된다. A주가 이 지수에 들어간다면 한국 주식시장에 있던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이탈하게 돼 국내 증시에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어 A주의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자본시장 국제화 속도는 과거 일본과 한국의 개방 속도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영국 FTSE그룹은 FTSE 신흥시장 지수에 A주 5%를 편입했다. FTSE 지수는 MSCI 지수와 함께 세계 2대 주가지수로 꼽힌다. 현대증권 한정숙 연구원은 “FTSE의 발표로 MSCI 신흥시장 지수에 A주가 5%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A주의 MSCI 지수 편입은 외국인 자금 이동에 따른 한국 증시의 수급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A주가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 내 한국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A주 시가총액의 5%가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한국 비중은 0.2∼0.4% 포인트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A주가 5%만 지수에 편입되면 자금 이탈액은 1조원 수준에 그칠 것이며, 100% 편입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므로 한국 시장이 받는 충격은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