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영국의 유명 정치인 윈스턴 처칠 전 총리는 책을 집필할 때 높은 책상을 사용했다(사진). 서서 일하기 위해서다. 미국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도 높은 책상 앞에 서서 버지니아주 의회 등의 건물을 설계했다. 미국의 국부(國父)로 일컬어지는 벤저민 프랭클린, 영국의 여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 그리고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특별히 제작된 높은 책상에서 작업했다고 알려져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의자를 버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들이 하루 업무 시간의 절반에 해당하는 4시간가량을 서서 일할 경우 심장마비나 암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과 영국·호주·미국 대학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사무직 직장인의 경우 업무 시간의 최대 75%를 앉아서 일한다”면서 “직장인들은 하루 업무 시간 중 최소한 2시간은 서 있거나 가볍게 걷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직장 상사들은 부하 직원들에게 서서 일할 수 있는 책상을 제공해야 하며 잠시 걸을 수 있는 휴식시간을 줘야 한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영국의 한 홍보대행사에서 일하는 스테파니 뮬린스(23·여)는 요즘 적어도 오전에 1시간, 오후에 2시간을 서서 일하는 공간에서 보낸다. 뮬린스는 “몸을 올바르게 다루는 방법을 알고 나서는 척추 목 어깨 등의 상태가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2월 ‘핫 데스크’라는 의자 없는 공동 업무공간을 마련했다. 보고서의 주요 집필자인 존 버클리 교수는 “오래 앉아서 일할 경우 평소 운동량과 상관없이 심장질환, 당뇨, 비만, 암, 우울증과 근육 및 관절 질환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건강하려면 처칠처럼 서서 일해라”… 4시간 서서 일하면 암 등 발병률 낮아져
입력 2015-06-03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