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분양형 호텔 ‘묻지마 투자’ 주의보… 최근 시공사 부도 피해 사례

입력 2015-06-03 02:50
제주지역에 ‘분양형 호텔’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으나 투자분석과 예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투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5월 제주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도내 분양형 호텔은 4월말 현재 32개(8615실, 분양중인 호텔 포함)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의 약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은 제주본부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만 양질의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분양형 호텔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분양형 호텔이 단순히 장기적 투자 대상이 아니라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안전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공사가 부도나면서 하도급 업체들이 어음 결재를 받지 못하는 등 집단 민원도 발생해 투자자들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들어선 모 분양형 호텔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 8명이 지난달 28∼29일 호텔에 들어가 유치권을 행사하다 업무방해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약 10억원대의 어음을 결재받지 못하자 최근 오픈을 앞둔 호텔 주변에 집회신고를 내고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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