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아이콘’ 되고 싶다… 심수창·장시환·우규민 힘찬 날갯짓

입력 2015-06-03 02:50

반전이 필요한 하위팀에도 승리를 부르는 선수들이 있다.

꼴찌 kt 위즈에게 승리의 아이콘은 연봉 3300만원짜리 장시환이다. 장시환은 2006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현대(현재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시속 150㎞짜리 강속구가 그의 장기였다. 그러나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군에서 올린 성적은 6패 1세이브로 초라했다. 장시환에게 기회의 땅은 kt였다. 지난해 특별지명으로 옮긴 장시환은 경기에 나설 기회가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겼고 이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현재 팀내 투수 중 2승을 올린 선수는 외국인 선발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과 장시환 두 명이다. 장시환은 2승을 모두 구원으로 만들었다. 세이브도 3개나 된다. kt 투수들 중 세이브를 기록한 건 장시환 뿐이다. 역할도 다양하다. 선발 이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조범현 감독은 ‘중간 선발 투수’라 부른다. 마무리 역할도 한다.

그래서 5월 마지막 3연전이었던 30, 31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장시환이 실점한 건 kt에게 좀 더 아팠다. 지난달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실점한 뒤 무실점 행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장시환에 대한 조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2일 경기를 앞두고 “누구나 경기를 하다 보면 어려운 순간이 온다”며 “장시환은 스스로 경험을 쌓고 연구와 노력을 통해 극복할 줄 아는 선수”라고 했다.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LG 트윈스의 희망은 우규민이다. 부상 후유증으로 뒤늦게 시동을 건 탓에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확실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그가 나간 경기에선 팀이 2승 1무를 올렸다. 개인 기록도 3경기에서 1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1.56으로 잘 던졌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LG가 6월 첫 주 1위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첫 선발로 우규민을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우규민은 7일 SK전에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여 이번 주 두 차례나 선발 등판한다. 타선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댈 건 마운드밖에 없다.

불운의 아이콘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심수창은 어느 새 롯데의 승리 공식이 됐다. 5선발이었던 심수창은 지난 4월 30일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뒤 뒷문을 확실히 책임졌다. 덕분에 선발진은 안정을 찾았다.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거뒀다. 팀도 어느새 5위로 올라섰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