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물렀거라, 고구마 납신다!’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몸값’이 부쩍 오른 감자에 고구마가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감자 열풍 못지않게 건강식품으로 변신한 고구마가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말 추억의 군고구마 맛을 그대로 재현한 ‘맛고구마’를 선보였다. 말린 고구마를 오븐에 굽는 방식을 택해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동원F&B도 지난 4월 국내산 고구마를 말려 고구마의 풍미와 쫀득한 식감을 강조한 말랭이 간식 ‘자연한입 고구마’를 내놨다. 2013년 고구마츄를 출시해 웰빙 고구마 간식 바람을 일으켰던 ㈜청정원은 2월 고소한 맛이 배가 된 ‘군고구마츄’를 추가했다.
간식뿐만이 아니다. 농심 켈로그는 지난달 진짜 바나나칩에 달콤한 고구마 분말을 뿌려 맛을 더한 체중조절용 시리얼 ‘스페셜K 고구마 & 바나나’를 출시했다. 도미노피자는 도우 위에 국내산 호박고구마로 만든 호박고구마무스를 얹어 풍미를 더한 ‘호박고구마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고구마를 활용한 원물간식 시장 규모는 2013년 약 11억원에서 지난해 약 43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상품이 대거 선보인 올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 가정에서도 고구마를 즐겨 먹으면서 도매 시장 반입량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 고구마 반입량은 2000년 2930t에서 2007년 1만4600t, 2013년 2만6190t으로 13년간 8배 이상 늘었다.
특히 고구마는 영양은 충분하면서도 칼로리와 혈당은 낮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꼽혀 인기가 높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박태균 회장은 2일 “고구마는 장운동에 좋은 식이섬유, 체내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칼륨, 노화방지에 탁월한 베타카로틴, 피부미용에 좋은 비타민C까지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감자 비켜! 이젠 고구마 시대”
입력 2015-06-03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