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과 전라남도가 2일 개관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전남센터)는 친환경 바이오화학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다른 혁신센터들이 벤처기업의 창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전남센터는 여수 화학산업단지의 기술적 인프라와 결합해 새로운 미래성장사업인 바이오화학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내 최고의 농수산 기반을 토대로 농수산 분야 벤처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며, 천혜의 섬과 친환경 음식 등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전남을 국제적인 웰빙 관광지로 조성한다.
◇전남을 친환경 바이오화학 산업 중심지로=여수시 덕충동 GS칼텍스 밸류센터에 위치한 전남센터는 본관 2370㎡, 숙소 608㎡ 등 총 2978㎡로 전국 혁신센터 중 최대 규모다. 총 21실에 입주벤처 등이 장기간 체류하며 창업활동을 지원하는 주거형 창업공간을 갖추고 있다.
GS그룹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해 앞으로 석유화학 산업을 대체할 친환경 바이오화학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생물자원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친환경 농약과 비료 등을 제조하는 중소화학기업 50여개를 강소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올해 5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부탄올과 바이오폴리머를 생산하는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바이오화학 산업은 사탕수수·옥수수·폐목재 등을 원료로 사용하거나 생산공정에 효소나 미생물을 이용해 바이오화학 제품을 제조하는 산업이다. 기존 화학제품을 대체해 석유의존도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 등이 기대돼 세계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GS그룹 등과 함께 총 1390억원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지역 농수산·관광·바이오화학 벤처 투자 150억원, 바이오화학 기금 150억원, 전국의 농식품 벤처 투자 100억원, 친환경 농수산 기업 융자 기금 920억원, 창업·중소·벤처기업 융자보증 기금 70억원 등이다.
◇농수산 벤처지원·웰빙 관광 1번지로=전남은 국내 최고의 친환경 농어업 기반을 갖고 있다. 청년층의 귀농귀촌도 늘고 있다. 첨단기술의 접목을 통해 농수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최적지로 평가받는 이유다. 전남센터는 국공립 농수산 연구기관과 대학·출연기관의 첨단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농수산 벤처 창업을 지원하게 된다. 혁신센터에 ‘농식품 벤처창업 지원센터’를 설치해 원스톱 통합 창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레지던스 창업공간과 맞춤형 제작시설을 활용해 예비 창업가와 청년 벤처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창업교육도 실시한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확대될 중국시장 등을 겨냥한 한류 히트농수산 상품(K푸드)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GS 유통 분야 전문가와 유통채널 및 아시아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진출과 맞춤형 판매채널 확보도 지원한다.
정부는 또 천혜의 섬과 친환경 음식, 유무형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전남을 국제적인 웰빙 관광지로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힐링·별미·섬 분야별로 대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상캠프를 열어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사업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중국 관광객들의 기호에 맞는 맞춤형 관광과 쇼핑 아이템 데이터베이스도 개발할 방침이다.
정영준 센터장은 “전남센터는 지역의 특화된 산업 분야에서 GS그룹의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 벤처·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창업 생태계 조성과 산학연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바이오부탄올 공장 연내 착공… 농수산 벤처도 키운다
입력 2015-06-03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