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브리스길라 아굴라 부부의 헌신

입력 2015-06-03 00:13

한국교회는 기독교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부흥이 일어나 그리스도인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민족의 근대화에 기여했지만 최근엔 그다지 선한 영향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탄까지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원인 중에 하나로 헌신된 그리스도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오늘 본문에 나오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모습에서 그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첫째, 헌신된 소수의 사람이 역사를 바꿉니다. 초대교회가 한 시대를 바꾸는 능력을 가진 것은 모이는 숫자나 교회의 크기, 혹은 성도의 지식수준이나 부요함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초대교회의 능력은 1세기 그리스도인들의 헌신에 기인한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헌신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했습니다. 초대교회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사도행전을 보면 한 지역, 또는 한 도시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헌신된 사람들을 통해 일어났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둘째, 말씀에 헌신된 사람이 세상을 바꿉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과의 만남은 이들 부부의 삶의 방향, 목적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사도 바울이 1년 6개월 정도 고린도에서 사역했을 때 가장 가까이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 받을 수 있었던 사람들이 바로 이들 부부였습니다. 왜 고린도에 그렇게 오래 머물러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선교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인구학자들은 2030년이 되면 세계 인구가 81억명이 되는데 그 중 60%인 50억 인구가 수도권에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메가시티 트렌드’라고 합니다. 그래서 선교학자들도 이런 메가시티 트렌드에 따르는 세계 복음화 전략을 중요한 미래 선교전략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셋째, 교회와 영적 지도자에 대해 헌신해야 합니다. 브리스길라 부부의 또 다른 헌신은 교회와 교회 지도자, 특히 바울에 대한 헌신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에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교회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세워졌고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사도행전 18장 18절 이하에 보면 바울이 고린도를 떠나 에베소로 가게 되는데, 이때 브리스길라 부부가 동행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동행이 아닙니다. 아예 영적 지도자를 따라 이사를 가는 것입니다.

넷째, 헌신의 장애물을 극복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헌신의 자리에 서지 못하는 것은 자기 계획, 자기 방법, 자기 생각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버릴 정도로 그리스도가 귀하고 자기 계획을 버릴 정도로 교회와 주의 종이 귀하게 보일 때 헌신이 가능합니다. 주님은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이 시대 헌신된 자로 우뚝 서게 되길 축원합니다.

김동연 목사(솔로몬일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