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여자월드컵-(2) 대회 빛낼 스타는] ‘지메시’ 지소연-‘거미손’ 앙게러, 최고선수 야망

입력 2015-06-03 02:55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골든볼(대회 MVP)을 차지한 선수는 아르헨티나를 준우승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주인공은 독일의 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우며 야신상을 받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29·바이에른 뮌헨)였다. 세계 여자축구계의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선 누가 주인공의 영예를 차지할까?

◇한국의 ‘최종병기’ 지소연=한국 여자 대표팀의 간판스타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은 15세 8개월에 국가 대표팀 데뷔전(2006년 10월 28일 브라질전)을 치렀다. 남녀 통틀어 한국축구 최연소 A매치 데뷔전 기록이다. 2010년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골을 터뜨리는 발군의 기량으로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지소연은 지난 시즌 영국에 진출해 19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며 첼시 레이디스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4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A매치 74경기 출장해 38골을 터뜨린 지소연은 ‘축구 천재’ 메시를 연상시키는 드리블과 골 결정력으로 ‘지메시’라고 불린다.

◇독일의 ‘거미손’ 나디네 앙게러=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의 나디네 앙게러(37·포틀랜드 손스)는 세계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야신’이다. 1996년 8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한 앙게러는 질케 로텐베르크에게 밀려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03 미국월드컵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축구선수권대회 3회 우승(1997년, 2001년, 2005년) 등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29세이던 2007 중국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나선 그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독일은 영국, 일본, 아르헨티나, 북한, 노르웨이, 브라질 등을 꺾고 정상에 올랐는데 당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앙게르는 여자 골키퍼 최초로 2013년 FIFA-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브라질의 ‘축구 여제’ 마르타=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마르타(29·로셍오르드)는 미국월드컵에서 3골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중국월드컵에서 7골을 넣어 득점왕과 MVP에 뽑혔으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2011 독일월드컵에서도 골을 몰아쳐 현재 여자월드컵 최다 득점(14골)을 기록 중이다. 독일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선수로 꼽히는 비르기트 프린츠와 월드컵 골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제 38세인 프린츠는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마르타는 아직 건재하다. A매치 92경기에서 91골을 넣은 마르타는 메시와 마찬가지로 월드컵 트로피를 조국에 안기는 것이 소원이다.

◇일본의 ‘희망’ 오기미 유키=17세이던 2004년 일본 국가대표로 선발된 오기미 유키(28·볼프스부르크)는 일본 여자축구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독일월드컵에서 사상 첫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일본에 준우승을 안겼다.

일본 대표팀의 상징적인 존재가 A매치 197경기 출장에 82골을 넣은 사와 오마레(37)라면, 절대적인 존재는 A매치 115경기를 소화하며 모두 52골을 터뜨린 오기미다. 오기미는 빠른 스피드와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능력이 뛰어나다. 2013-2014 시즌 오기미는 지소연과 함께 첼시 레이디스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