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주여 뜻대로’ 549장 (통 43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1장 12∼20절
말씀 : ‘한나의 기도’에 대해 말씀을 나눌 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엘리 제사장입니다. 한나가 괴로운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심연의 깊은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설주 옆 제사장의 의자에 앉아 있던 엘리 제사장의 눈에 들어온 한나의 모습은 기도하러 온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엘리 제사장은 한나에게 꾸짖듯이 포도주를 끊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12∼14절).
엘리 제사장의 모습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로 영적인 민감함을 잃어버린 엘리 제사장의 모습은 그 시대가 영적으로 어두운 상태에 빠져 있음을 알게 합니다. 두 번째는 엘리 제사장이 한나가 취했다고 판단하고 서슴없이 포도주를 끊으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당시 많은 사람이 술에 취한 채 하나님 앞에 나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이 그렇게 된 이유는 대단한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의미 없는 신앙생활, 목적 없는 믿음생활 등 아무런 죄의식 없이 짓게 되는 ‘습관적인 죄’ 때문이었습니다.
엘리 제사장이 자신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기도를 알아채지 못하고, 술 취했다고 핀잔을 했지만 한나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15∼16절). 한나는 자신은 술 취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원통함을 하나님 앞에 쏟아놓았음을 토로한 것입니다. 한나의 대답은 엘리 제사장의 태도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엘리 제사장은 한나에게 복을 빌어줍니다(17절). 더 놀라운 사실은 한나의 반응입니다(18절). 한나는 엘리 제사장이 하나님의 축복을 빌어주었을 때 그것을 하나님의 응답으로 알고 음식을 먹고 다시는 근심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한나가 엘리 제사장의 영적 권위를 인정한 것입니다. 제사장의 기도가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엘리 제사장의 축복 기도를 하나님 음성으로 인정하고, 들었던 한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19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나의 간절한 기도와 제사장의 말을 믿는 단순한 믿음이 하나님께서 한나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응답으로 아들을 낳았고 그의 이름을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뜻인 ‘사무 엘’이라고 지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을 놓치면 안 됩니다. 한나는 그렇게 부르짖어서 응답으로 받은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렸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소중한 아이였기 때문에 하나님께 드리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부르짖어 기도한 것을 받은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 과감하게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도 : 엘리 제사장의 축복기도를 받고 돌아간 한나가 얼굴에 다시는 근심빛이 없었던 것처럼 우리도 영적 권위를 인정하는 믿음으로 기도의 응답을 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용태 목사(오곡감리교회)
[가정예배 365-6월 3일] 새 역사를 기대하신다면
입력 2015-06-03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