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서 처음 만나지만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올해 뮤지컬계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데스노트’(6월 20일∼8월 9일 성남아트센터)의 투 톱으로 캐스팅된 김준수(29)와 홍광호(33)가 1일 서울 서초구 플로팅 아일랜드 가빛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대방을 칭찬했다. 김준수는 “광호형이 워낙 노래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번에 연습을 하면서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고, 홍광호는 “작품 준비를 철저히 해 오는 준수씨를 보면서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고 했다.
‘데스노트’는 이름이 적히면 죽게 되는 사신(死神)의 노트를 손에 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탐정 엘(L)의 대결을 다룬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뮤지컬이다. 일본 호리프로가 뮤지컬로 만들어 4∼5월 도쿄 등에서 공연했으며, 한국 프로덕션은 JYJ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씨제스컬처가 제작한다. 뮤지컬계 최고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김준수와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을 마치고 한국 무대로 복귀한 홍광호를 필두로 베테랑 정선아와 박혜나, 신예 강홍석의 원캐스팅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부터 오픈하고 있는 회차별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되고 있다.
김준수는 “‘데스노트’는 학창시절 감명 깊게 접했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었다. 뮤지컬화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꼭 하고 싶어 회사에 부탁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가 맡은 엘은 괴기스럽고 특별한 인물로 그동안 뮤지컬에서 해왔던 초월적인 존재와 이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만화의 단순 코스프레가 아닌 만화와 뮤지컬의 중간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광호는 “이번 작품에 캐스팅된 이후 런던에서 공연하면서도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공연하고 싶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며 “1차 티켓 판매분이 전석 매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준수씨의 어마어마한 티켓 파워에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뮤지컬계 커리어는 물론이고 음색과 음역대가 다른 두 사람이 이번 작품에서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가 관심이다. 김준수는 “광호형의 목소리는 클래식하고 우직한 편인데 비해 저는 메탈적인 편이다. 하지만 듀엣을 할 때 소리가 어울려진다”고 소개했다. 홍광호는 “그동안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지킬 앤 하이드’ 등 고전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판타지가 있는 현대물을 하면서 준수씨로부터 큰 자극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는 정선아와 박혜나, 강홍석도 나와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계 디바’로 꼽히는 정선아는 “배우들이 아주 쟁쟁한 실력을 갖고 있어 함께 작업하는 게 즐겁다”며 “원캐스팅이라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호흡이 더욱 완벽해지는 만큼 관객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데스노트’ 김준수·홍광호, 기자간담회서 상대방 칭찬
입력 2015-06-02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