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센터를 ‘스마트워크(Smart Work)’ 목적으로는 거의 이용하지 않고 출장 때만 이용하고 있어요.”
한 정부세종청사 사무관의 하소연이다. 스마트워크는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2012년부터 일·가정 양립문화 확산을 위해 공무원들에게 유연근무제 등 스마트워크를 적극 주문해 왔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16곳에 설치된 원격 근무용 사무실을 말한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크센터 이용률(좌석 수 대비 이용자 수)은 평균 96.1%였다. 용도별로 센터 이용률은 차이가 컸다. 출장형 센터인 서울역센터(363.5%) 등은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지만 거주지형 센터는 수원(55.4%)·잠실(64.2%) 센터를 제외하면 이용률이 50%에 미달했다. 여러 부처가 세종청사로 이전하면서 스마트워크센터를 출장용으로 이용할 일은 많아졌지만 거주지 근처에서 유연근무를 하는 용도로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스마트워크센터가 유연근무 목적으로 덜 이용되는 이유는 스마트워크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이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직원이 거주지형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한다고 하면 세종까지 출근하기 귀찮아서 그러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아직까지 있다”고 말했다. 경직된 조직문화 탓도 있다. 한 사무관은 “얼굴이 안 보이면 출근을 안 했다고 보는 국·과장들이 있어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하겠다고 쉽게 말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공무원사회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기 전에는 스마트워크가 정착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당시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현 여성가족부 장관)이 2012년 ‘스마트워크 촉진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세종=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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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뒷談] 전혀 ‘스마트’ 하지 못한 스마트워크센터
입력 2015-06-02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