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위세를 떨치면서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1일 코스닥에서 의료용 보호장비를 생산하는 유니더스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48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신주로 분류되는 진원생명과학과 제일바이오도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제와 관련이 있는 회사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틈타 백신주나 마스크 관련주에 투자 쏠림현상이 생기면서 ‘묻지마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메르스 여파로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4.08% 떨어졌다. GKL(-4.58%), 파라다이스(-0.81%), 강원랜드(-1.49%) 등 카지노주도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며 전날보다 1.22% 하락한 12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130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엔저가 계속되면서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주는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현대차가 2.22% 하락했고 기아차(-0.63%) 현대모비스(-2.24%)도 약세를 나타냈다.
바이오시밀러 업체 셀트리온은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와 관련해 오리지널제약 업체인 얀센과의 특허분쟁 위험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2.46% 상승했다. 무학도 대표상품인 ‘좋은데이’가 인기를 끌면서 10.52%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고가주의 주가 상승률이 저가주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에서는 3만원 이상 고가주의 상승률이 58.92%로 가장 높았고, 코스피에서도 5만∼10만원 종목 상승률이 38.29%, 10만원 이상 종목 상승률이 33.09%로 가장 높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43포인트(0.59%) 내린 2102.37을, 코스닥지수는 4.34포인트(0.61%) 오른 715.73을 기록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백신주 웃고… 여행주 울고… 희비 엇갈린 ‘메르스’ 관련주
입력 2015-06-02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