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NC 돌풍 거셌다면… 6월엔 롯데의 비상 주목하라

입력 2015-06-02 02:24

솔직히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대반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4월 성적 9위. 신생팀 kt 위즈를 빼면 그야말로 최하위였다.

그런데 5월 달라졌다.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인 20승을 올리더니 어느 새 삼성 라이온즈에 승률에 앞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기록을 보면 NC의 기세는 더 무섭다. 투·타 모든 부문에서 9개 구단을 압도한다. 팀 평균 자책점도 유일하게 3점대(3.41)다.

기사회생한 NC의 활약은 하위권 팀들에게 희망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현재 분위기가 좋은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지난달 초반 6연패하며 ‘엘롯기’로 불리는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하위그룹을 형성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다. 6연속 위닝 시리즈(3연전의 2승 이상)를 거뒀고 5위까지 올랐다. 4위 넥센 히어로즈와는 반 게임차에 불과하다. 공수의 짜임새가 살아난 덕이다. 송승준, 조쉬 린드블럼(사진) 등 불안했던 선발들은 퀄리티 스타트를 펼치고 있으며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심수창은 뒷문을 틀어막고 있다. 타선에선 황재균, 강민호, 손아섭 등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8위로 6월을 시작하는 KIA도 절망적이지는 않다. 타자들은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타율을 기록 중이다. 팀 평균 자책점도 4월 4.67에서 지난달 4.46으로 좋아졌다. 여기에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균형을 이루는 등 선수 자원도 풍부해졌다.

3위로 출발한 5월을 7위로 끝낸 한화 이글스에 대해서도 야구 관계자들은 위기라 말하지 않는다. 올 시즌 3연전에서 단 한번도 3연패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용규, 김경언, 김태균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지고도 최소 1승씩 거뒀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고 ‘김성근표 작전 야구’가 계속된다면 언제든 순위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LG는 당장 살아날 기미가 없다.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양상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로 강제 리빌딩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물론 반전을 노리는 하위권 팀들에게 이달은 초반부터 호락호락하지 않다. LG와 롯데, KIA는 각각 1위 NC와 2위 삼성, 3위 두산 베어스와 만난다. 한화도 4연승 질주 중인 4위 넥센과 맞대결을 벌인다.

한편 삼성 이승엽은 2일부터 포항에서 개인통산 400홈런에 도전한다. 포항구장은 이승엽에게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다. 2012년 개장 이래 이 곳에서 28안타를 뽑았는데 9개가 홈런이었다. 상대는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67개)을 준 롯데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