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잘 나가는 육상·테니스

입력 2015-06-02 02:25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가 1일(한국시간)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테이무라즈 가바쉬빌리(러시아)를 3대 0(6-3 6-4 6-2)으로 꺾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단거리 육상선수 쑤빙톈(26)이 동양인으로 처음 육상 남자 100m에서 10초벽을 돌파했다. 일본 테니스의 간판 니시코리 게이(26)는 일본인으로서는 처음 프랑스오픈 단식 8강에 합류했다. 하지만 한국 테니스는 128명이 출전한 이 대회 남자단식에 단 한명의 출전자를 내지 못했고, 육상 100m 기록은 10초23에 머물고 있다. 중·일은 여전히 저만치 가고 있는데 한국 스포츠는 이 두 종목에 관한 한 제자리걸음이다.

쑤빙톈은 지난 3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9를 기록했다. 9초88의 타이슨 게이(미국)와 9초90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마이클 로저스(미국)에 이은 3위였지만 그의 기록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

남자 100m 아시아 최고는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9초93이다. 하지만 오구노데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귀화한 선수다. 순수 동양 선수인 이토 고지(일본)와 장페이멍(중국)이 10초00을 기록했지만 9초대 진입에 실패했다. 쑤빙톈은 “기록에 자부심을 느낀다. 내 이름을 역사에 새길 수 있게 됐다”며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100m와 400m 계주에서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100m 한국 최고기록은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이 2010년에 세운 10초23이다.

한편 프랑스오픈에 출전한 니시코리는 1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남자단식 4회전에서 테이무라즈 가바쉬빌리(74위·러시아)를 3대 0(6-3 6-4 6-2)으로 이겼다.

세계랭킹 5위로 아시아 톱랭커인 니시코리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하면서 주가를 높였다. 니키코리는 2013년 말 중국계 미국인으로 1987년 17세의 나이로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마이클 창을 코치로 영입한 뒤 급성장했다. 마이클 창을 닮아 강력한 포핸드와 빠른 발로 신체적 불리함을 극복했다. 한국은 세계랭킹 70위인 정현(19·삼성증권)이 단식 예선 1회전에서 탈락해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정현은 이달 말 열리는 윔블던에는 자동출전권을 얻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