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김유선 교수팀, 소량의 항암제로 암세포 죽이는 치료제 개발

입력 2015-06-02 02:15

암세포는 죽지 않으려는 특성이 강해 치료 시 환자가 다량의 항암제와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건강을 위협받는다. 만약 적은 양의 항암제에도 암세포가 반응해 죽도록 유도한다면 항암 치료의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적은 양의 항암제로 암세포 반응을 극대화해 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 치료법을 개발했다.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김유선(사진) 교수팀은 체내 세포사멸 프로그램인 ‘네크롭토시스(Necroptosis)’를 관장하는 단백질(RIP3)을 활성화함으로써 항암제 반응을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 8일 네이처 자매지인 ‘셀 리서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RIP3 단백질은 암세포에서 현저히 감소하는 특성을 보인다. 연구팀은 이에 착안해 동물실험(쥐)에서 암세포 내 RIP3를 늘어나게 한 뒤 항암제를 투여했고 이 같은 과정을 밟지 않은 그룹에 비해 쥐의 종양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제 유방암 환자의 암세포 조직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도 RIP3의 발현력이 정상보다 떨어져 있는 것을 파악했다. RIP3의 발현이 높은 환자일수록 상대적으로 생존율도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유방암 등 인체 암세포 치료에 적용할 경우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평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