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부활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300만 관객 돌파… 화끈한 액션·감각적 영상미 영화팬 사로잡다

입력 2015-06-03 02:48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주인공 맥스 역의 톰 하디가 자동차 뒤쪽 폭발물을 피해 공중에 뛰어오르는 모습. 컴퓨터그래픽과 대역 없이 실제로 촬영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30년 만에 부활한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1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14일 개봉된 후 한국영화 ‘간신’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잠깐 내준 적이 있으나 보름 동안 계속 흥행 질주를 내달리고 있다. 1979년, 1981년, 1985년 ‘매드맥스’ 시리즈를 내놓은 조지 밀러 감독이 30년 만에 연출한 이 영화의 매력은 화끈한 액션과 감각적인 영상미에 있다.

때는 22세기.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조(휴 키스 번)가 시타델에서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한다. 아내와 딸을 잃은 뒤 살아남으려고 사막을 떠돌던 맥스(톰 하디)가 임모탄의 노예로 잡혀 곤욕을 치르다 맞선다는 줄거리다. 자동차 추격 액션의 시초로 평가받는 시리즈답게 영화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과 폭발적인 액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동차 추격 장면은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니라 실제로 촬영했다. 밀러 감독이 “자동차가 있는데 왜 CG로 하느냐”며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특별 제작된 150여대의 자동차, 트럭, 오토바이가 동원됐다. 추격전 중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나는 장면과 임모탄의 부하들이 장대를 이용해 공격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럭비선수였던 주연 배우 톰 하디, 발레리나였던 여배우 샬리즈 시어런 등 출연진도 위험한 상황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촬영했다. CG는 모래폭풍 장면 외에 배우들의 와이어 촬영 장면을 편집하거나 타이어 자국을 화면에서 지워내는 데 주로 사용됐다. 호주에서 태어난 밀러 감독은 레지던트 과정까지 마친 의사 출신이다. 응급실에서 근무할 때 교통사고 환자를 수없이 본 게 영향을 미쳤다고.

‘매드맥스’의 미덕이라면 ‘헛 칼로리 액션’이 없다는 점이다. ‘헛 칼로리’란 고열량이지만 막상 단백질, 비타민과 같이 몸에 필요한 영양가가 없는 식품을 말한다. 화려하고 규모가 크지만 영혼이 없는 액션을 지양했다는 것이다. 밀러 감독은 “모든 사건과 행동, 액션은 인물들의 관계를 설명하거나 진전시켜야 한다. 캐릭터 자체가 액션이다. 헛 칼로리 액션을 피하고자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