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 국무 자전거 타다 골절상

입력 2015-06-01 03:19

이란 핵 협상차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자전거 사고로 다리 골절상을 입어 향후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부상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핵 협상에 변수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케리 장관이 이날 오전 스위스 국경 너머 프랑스 알프스의 샤모니 지역 시옹지에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으며 헬기로 제네바의 병원에 옮겨져 검사받은 결과 오른쪽 넓적다리뼈(대퇴골)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이 부상으로 이날 예정됐던 스페인 방문과 2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슬람국가(IS)’ 격퇴 대책회의 참석 등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부상 부위가 이전에 고관절 수술을 받은 곳과 가까워 보스턴의 주치의에게 추가 진찰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커브길을 돌다 넘어졌으나 의식을 잃지는 않았고, 호위 차량에 동승했던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이란은 30일 쟁점 사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은 이란이 협상을 거부해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다음 양자협상은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IS 격퇴 대책회의는 원격 화상회의로 이뤄질 것이라고 커비 대변인은 전했다.

올해 71세인 케리 장관은 외교 일정차 외국에 나갈 때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스위스 로잔에서 핵 협상을 벌일 때도 세 차례가량 자전거를 타러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92년에는 자전거 사고로 어깨를 다치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