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고위험군 별도 시설 격리한다

입력 2015-06-01 02:24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31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인천공항=김지훈 기자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고위험군 감염 의심자를 별도 시설에 격리하기로 했다. 메르스 환자는 주말 사이 3명이 더 늘어 15명이 됐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자택 격리로 분류된 대상자 가운데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시설에 격리해 3차 감염을 막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 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50세 이상이면서 심장·신장·당뇨병 등을 갖고 있는 분을 시설 2곳에 격리할 예정”이라며 “밀접 접촉자 중 약 35%가 이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재 밀접 접촉자는 A씨가 15∼17일 입원했던 B병원과 관련해서만 129명이다. 추가 역학조사에 따라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 당국은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L씨(49·여)의 남편 M씨(49) 등 3명을 13∼15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인했다. 모두 B병원에 있었던 환자 또는 가족이다. B병원은 29일 자체 휴원했다.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를 중심으로 민관합동 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문 장관은 “앞으로 1주일이 메르스가 확산되느냐 진정되느냐의 기로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3차 감염을 통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병원 메르스 환자 발생’ 등 인터넷에서 퍼지는 악성 괴담을 적극 차단하고 작성자와 유포자 추적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