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사진) 혁신위원장은 31일 “연명을 위한 혁신위로서 혁신을 도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명을 위한 산소호흡기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문재인 대표 및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과 한 오찬 간담회에서 혁신의 세 가지 원칙 중 첫 번째 원칙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본질적, 본원적 혁신이 이뤄지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두 번째 원칙에 대해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새정치연합으로 거듭날 때까지 혁신이 멈추지 않도록 해 나아갈 것”이라며 “혁신위 활동 기간은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당으로 거듭날 때까지 혁신은 멈추지 않겠다. 그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번째, 새정치연합의 위기는 몇몇 사람에 의해 빚어진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며 “그 책임은 혁신을 반드시 이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렇게 혁신이 이뤄진다면 국민이 바라고 당원이 자부심을 갖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며 “혁신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앞서서 혁신의 길을 개척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혁신위원장을 맡고 보니 주변에 저를 염려하는 분이 참 많다”며 “혁신은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반드시 해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인선과 관련해 “6월 초순, 10일까지는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선 원칙의 하나로 ‘내려놓기’를 꼽았던 것과 관련해 “공천 포기를 꼭 지칭한 게 아니라 본인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 서울대 교수의 혁신위원 인선 여부와 관련, “그분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건 다 알고 있고, 인선과 관련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작업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김상곤 “혁신위, 연명 위한 호흡기 역할 안 한다”
입력 2015-06-01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