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대표회장 장희종 목사)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권 시장은 대기총과 지난 27일 면담을 갖고 “내가 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대구시민의 정서에도 어긋나고 기독성도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반대하는 동성애 퀴어문화축제는 허락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위해 결성된 무지개인권연대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를 열기 위해 야외무대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단체는 2009년부터 대구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해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29일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권 시장이 ‘개인적으로 대구에서 퀴어문화축제 같은 행사가 안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동성애 단체가 동성로를 관할하는 중구청에 시설 사용 신청을 한 상태이며, 대구시에서 통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서울광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위한 공간’이다. 또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 관리·운영 규정’에 따르면 동성로 야외무대는 문화·예술 공연 등 공익시설로 공공질서 유지와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 사용이 제한된다. 따라서 야외무대에선 건전한 문화활동을 해야 하며, 혐오감을 줘선 안 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풍양속’은 ‘아름답고 좋은 풍속이나 기풍’을 뜻한다.
그러나 서울광장과 대구 동성로에서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하는 동성애자들은 ‘에이즈 관리지침’(질병관리본부)에 에이즈 감염위험집단에 속해 있고, 반(半) 나체 상태에서 거리를 활보하는 동성애자들의 퍼레이드는 미풍양속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박 시장은 동성애자들의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한 상태지만 권 시장은 불허입장을 밝힌 것이다. 결국 대구 퀴어문화축제의 시설 사용 허가는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에게 달려 있다.
박경환 대기총 동성애문제대책위원장은 “만약 동성애자들이 단순히 자기만의 성문화를 즐길 목적이라면 시민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체육관 등의 조용한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맞다”며 “그러나 동성애자들은 축제라는 미명 아래 과도한 복장과 과격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이나 유소년에게 돌이킬 수 없는 성 정체성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아동심리학자들은 동성애자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이 어린이들에게 유년기 정신적 충격으로 남아 바른 인격 정립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고 충고한다”면서 “건강한 대구를 위해 윤 구청장이 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총 관계자들은 1일 윤 구청장을 찾아가 퀴어문화축제의 부당성을 제시하고 축제 불허를 촉구할 예정이다.
유영대 백상현 ydyoo@kmib.co.kr
[긴급진단-퀴어문화축제 실체를 파헤친다]
[긴급진단-퀴어문화축제 실체를 파헤친다②] 교계 동성애축제 반대에 대구시장 ‘불허’ 서울시장 ‘허용’
입력 2015-06-01 00:42 수정 2015-06-01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