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 뒤 개인투자자의 거래량 비중이 배 이상 늘고 개인의 순매수 규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아모레퍼시픽처럼 실적이 뒷받침되는 초고가주에서 액면분할의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평가했다.
31일 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후 변경상장된 이달 8일부터 27일까지 전체 거래량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0.0%에 달했다. 액면분할이 결정된 3월 3일 이전(1월 7일∼3월 2일)의 개인 거래량 비중은 27.2%에 불과했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액면분할 결정 전 1만3118주를 순매도했으나 변경상장 이후에는 61만8771주를 순매수했다.
아모레G도 액면분할 결정 전 24.0%였던 개인 거래량 비중이 액면분할 후 51.0%로 치솟았다. 개인의 매수량도 1만2441주 순매도에서 45만5820주 순매수로 돌변했다.
개미들이 몰리면서 이들 종목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일평균 거래량은 액면분할 결정 전보다 각각 175.0%, 104.8%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327.1%, 211.0% 늘었다.
주가도 상승세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주가는 변경상장 후 42.6%, 39.6% 올랐다. 거래소는 “신규 수요 증대에 따른 유동성 증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도 실적이 뒷받침된 고가주인 제일기획, 현대그린푸드, 녹십자홀딩스가 액면분할 후 주가와 거래량이 크게 향상됐다”며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액면분할을 실시해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액면분할로 몸집 줄인 아모레퍼시픽, 개미투자자 몰려 거래량·주가 급등
입력 2015-06-01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