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교회 목회자 수입 10% 십일조 펀드로 소형교회 돕자”… 샬롬나비 학술대회서 주장

입력 2015-06-01 00:55
샬롬나비가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백석대학교 대학원에서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의 상생’이라는 주제로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중·대형교회 목사가 십일조 펀드를 통해 소형교회를 도와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대형교회와 소형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는 공동체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은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방배로 백석대학교대학원 목양동 세미나실에서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의 상생’이라는 주제로 제10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권문상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의 상생의 신학적 원리와 실제’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그리스도는 모든 교회의 머리가 되시기 때문에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대형교회는 소형교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하고 소형교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소형교회 구하기’ 프로젝트의 한 방법으로 도시 중·대형교회 목회자의 십일조 펀드를 제안했다. 목회자들이 수입의 10%를 펀드로 조성해 소형교회를 지원하는 방안이다. 그는 분립 개척 지원, 미자립교회와 1대 1 자매결연 맺기 등도 상생 방법으로 꼽았다.

샬롬나비 김영한 상임대표는 ‘탈성장 시대 교회의 새 패러다임: 영성 공동체 교회’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 기독교에서 세계적인 대형교회를 7곳이나 배출했지만 한국교회 80% 이상은 미자립교회”라면서 “작은 교회가 살아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작지만 강한 교회인 강소형 교회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예배와 소그룹 교제, 선교 활동”이라면서 “이런 핵심 사항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교회에서 올바른 말씀 선포가 이뤄져야 하며 성령 충만한 영성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복지선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교회에서 성서교육과 함께 인문학 교육, 시민 교육을 함께 실시할 수 있고, 다음세대를 회복시키기 위해 교회학교와 마을도서관, 지역아동센터를 연계하는 목회도 구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도 훈련과 심방도 궁극적으로 교인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며 “지역사회를 위한 중보기도와 지역 심방 등을 하는 것도 선교의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