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금융사기에 이용되는 사례가 늘자 위치추적을 통해 본인을 인증하는 보안 서비스가 등장했다.
농협카드는 ‘ATM 위치기반 사고예방 서비스’를 6월부터 시행키로 하고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고객이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ATM 위치와 고객의 휴대전화 위치를 비교해 서로 다를 경우 고객에게 문자메시지 서비스(SMS) 등을 통해 알려 현금 부정인출 사고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최근 서울 명동과 가산동에서 ATM에 카드 복제기를 부착해 이용자의 카드 정보를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 은행은 카드 투입구에 복제기가 부착되면 경고음이 울리는 장치를 설치하고, ATM 주변에 경고문을 부착해 이용자들이 수상한 점은 없는지 주의하도록 하고 있다.
농협카드가 개발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가 복제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이후 부정사용을 막을 수는 있다. 본인이 아니면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카드 도난·분실 시 사고 예방과 대포통장 근절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NH신용Manager플러스 서비스에 가입하면 된다. 위치정보 수집 동의를 거치며 이용료는 월 3900원이다.
이외에도 전자금융 사기범들이 ATM을 이용해 돈을 찾아가는 사례가 늘면서 금융감독원은 300만원 이상 인출 시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기존 10분에서 30분으로 늘렸다. 범인들이 얼굴을 가리고 ATM을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 ATM에 안면인식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시행될 경우 선글라스, 마스크, 헬멧 등을 쓰면 ATM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박은애 기자
ATM 금융사기 막는 ‘위치추적 서비스’ 등장
입력 2015-06-01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