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티켓 두 장 누구 품으로 갈까… 시내면세점 신청 6월 1일 마감

입력 2015-06-01 02:14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를 가리는 본선 레이스가 1일 특허 신청 마감과 함께 본격화된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공룡’을 비롯한 대기업이 대거 레이스에 뛰어든 만큼 기업 간, 오너 간 자존심 싸움이 팽팽하다. 15년 만에 추가되는 서울시내 면세점 입지가 어디일지도 관심사다.

모두 4개(서울 3, 제주 1)의 특허가 허가되는 이번 유치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대기업에 주어질 서울 시내면세점 2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4월 정몽규 회장의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용산 아이파크몰을 후보지로 낙점하며 유치전을 달궜다. 지난해 호텔신라가 기록한 매출 2조9089억원 중 2조6121억원이 면세사업에서 나온 만큼 신규 특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사업자인 만큼 신규 사업자와 손잡으며 독과점 논란을 피하고, 새로운 상권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그룹은 국내 1호 백화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놓는 승부수를 띄웠다. 2012년과 지난해 각각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 김해공항면세점 운영권을 확보한 데 이어 서울 입성을 노리고 있다. 특허 확보 시 같은 명동 상권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의 정면 승부도 펼쳐지게 된다.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면세점이 없는 정지선 회장의 현대백화점그룹은 대기업 7개 사업자 중 유일하게 강남을 입지로 택했다. 3년 전부터 면세사업을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까지 운영해왔을 정도로 면세사업에 남다른 공을 들여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존 사업자임에도 비교적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기존 서울 시내면세점 6개 중 3개를 롯데가 갖고 있어 독과점 논란이 일 수 있지만 올해 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특허가 만료되는 만큼 특허 방어 차원에서라도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그룹 역량을 총동원, 제주국제공항면세점에 이어 추가 면세점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7곳의 후보지 중 동대문을 입지로 택한 롯데와 SK네트웍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5곳은 겹치는 곳이 없다. 특히 용산 아이파크몰, 여의도 63빌딩, 서교자이갤러리는 기존 면세점과도 떨어진 말 그대로 신규 후보지다. 균형 발전, 교통·주차 편의성 면에서 새로운 지역이 우위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관광 코스와의 연계성 면에서 단점이 될 수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