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보험료 오르기 전에…” 묻지마 가입 부르는 ‘절판 마케팅’

입력 2015-06-01 02:05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가입하라는 보험업계의 ‘절판 마케팅’이 지난 3월 한창 뜨겁더니 하반기에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개인에게 꼭 필요한 보험이라면 보험료가 인상되기 전에 들어놓는 게 이득이지만 절판 마케팅이 과열되다보면 불완전판매 소지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보험인지, 보험료 조정 수준은 실제로 어떤지 등을 신중히 따져 가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주요 10개 손해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 판매 건수는 지난 2월 20만건에서 3월 52만9000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금융 당국이 실손의료보험의 자기부담금 비중을 4월부터 높인다고 해서 보험사들이 절판 마케팅을 벌인 결과다.

25개 생명보험사의 신계약 실적도 2월 126만4000건에서 3월 181만9000건으로 치솟았다. 4월에 예정이율 인하와 경험생명표 수정 등 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4월 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낮춘 데 이어 손보사들도 6∼9월 사이에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4월에 하려다 무산된 실손보험 자기부담금 비중 상향이 9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비급여 의료비(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의료비)에서 가입자가 부담하는 금액 비중이 10%에서 20%로 높아진다.

자기부담금 상향이 늦어지면서 업계의 절판 마케팅 기회가 더 생긴 셈이다. 전문가들은 “나중에 가입하면 손해”라는 말만 듣고 무작정 가입하지 말고 해당 상품의 보험료 변동 폭과 보장 조건 등을 꼼꼼히 따진 뒤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