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뼛대던 보컬 김단아(12)양이 미국 록밴드 포 넌 블론즈(4 Non Blondes)의 ‘왓츠업(What’s up)’ 반주가 흐르자 언제 떨었냐는 듯 시원스러운 고음을 내뽑았다. 지난 2년간 방과후에 모여 연습을 해왔다는 부산 다대초등학교 다해락 밴드 멤버들이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 K7’ 현장 오디션에 참가해 갈고 닦았던 실력을 뽐냈다. 5시간을 기다려 준비한 두 곡을 끝내자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
이날 ‘슈퍼스타 K7’ 부산 오디션 현장에는 1만여명이 참가했다. 열 살이 채 안 된 초등학생부터 60, 70대 고령의 참가자까지 부스 안 심사위원과 카메라 앞에 서서 악기 연주와 춤, 노래, 랩 실력을 꺼내보였다. 체육관에 마련된 15개 부스에서 22명의 제작진이 팀을 나눠 심사에 나섰다.
‘슈퍼스타 K’는 2009년 4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7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표주자. 서인국,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에 이어 지난해 곽진언과 김필을 배출하며 매 시즌 이슈가 되고 있다. 올해는 서울, 부산, 광주 등 국내 9곳, 뉴욕, 애틀랜타 등 미국 4곳에서 현장 오디션을 벌인다. 통과한 참가자들은 연예인 심사위원 오디션을 거친 뒤 합숙을 통해 단 한 명의 우승자가 되기 위한 경쟁 속으로 뛰어든다.
사직체육관에서는 발라드부터 댄스곡, 힙합, 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시즌이 계속될수록 기존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는 색깔 있는 참가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마두식 PD는 “현장 오디션에서 가능성과 개성, 가창력을 중심으로 걸러낸 뒤 녹화된 영상을 제작진이 모두 함께 보면서 옥석을 가린다”며 “대중성과 성장속도 등에 따라 결승 진출자가 나오기 때문에 현장에선 가능성에 큰 비중을 두려 한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심사해온 가수 이승철이 빠지고 윤종신, 백지영, 김범수, 성시경 등 심사위원 4인 체제로 바뀌는 것은 이번 시즌의 분위기를 좌우할 포인트다. 마 PD는 “네 심사위원의 케미(궁합)가 좋기 때문에 이들의 활약상이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며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교복을 입고 수줍게 부스에 들어와 실력을 선보이는 참가자들을 보며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들여다보면서 희망을 끌어내는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5억원과 음반 발매 기회, 재규어사의 자동차가 수여된다. 방송은 오는 8월로 예정돼 있다.
부산=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슈퍼스타 K7’ 부산 오디션 현장… 초등생부터 70대 1만여명 가수 꿈 ‘후끈’ 색깔있는 참가자 ‘부쩍’
입력 2015-06-01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