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뉴욕 팰리스호텔 인수

입력 2015-06-01 02:16

롯데그룹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더 뉴욕 팰리스호텔’(사진)을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8억500만 달러(약 8930억원)로 호텔롯데는 해당 호텔을 운영할 법인을 별도로 세울 예정이다.

더 뉴욕 팰리스호텔은 맨해튼 미드타운 매디슨 에비뉴에 위치한 지상 55층 규모의 건물이다. 909개 객실, 23개 연회장을 운영하고 있는 뉴욕의 대표적인 럭셔리 호텔이다. 133년 전 철도왕 헨리 빌라드의 고급 주택인 ‘빌라드 하우스’에 뿌리를 둔 호텔로 1982년 뉴욕 최고 부호인 해리 헴슬리가 ‘헴슬리 팰리스 호텔’로 개조했다. 1993년 브루나이 국왕이 인수한 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호텔 인근에 세인트패트릭 대성당, 센트럴파크, 카네기홀 등 뉴욕 주요 관광 명소가 인접해 있어 세계 각국 정상을 비롯한 명사들이 선호하는 호텔로 알려져 있다. 맨해튼에서 수학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뉴욕의 랜드마크로서 더 뉴욕 팰리스호텔이 갖는 상징성을 크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에 따라 롯데호텔은 국내 브랜드 호텔 최초로 뉴욕 중심가에 호텔을 보유하게 됐다. 2010년 롯데호텔 모스크바 개관을 시작으로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괌에도 잇따라 호텔을 오픈했다. 중국 선양, 옌타이, 청두를 비롯해 미얀마 양곤에도 호텔을 짓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동남아시아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롯데 인지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