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이로 마흔인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과 NC 다이노스 이호준 등 두 베테랑이 프로야구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30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역전 만루포를 쏘며 한국 무대 개인 통산 399호 홈런을 기록했다. 한국 프로 역사상 첫 400홈런이라는 대기록 작성을 앞두고 야구계도 들썩이고 있다.
399호 홈런을 내준 LG 양상문 감독은 31일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과 정면 승부하겠다”고 했다. ‘대기록 작성의 제물’이라는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지만 400호 홈런에 대해 기꺼이 축하해 주겠다는 뜻도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00호 홈런공을 구별하기 위해 특별한 공을 사용하기로 했다. 특별한 공이란 경기 전 심판들이 자신들만 알 수 있는 표식을 넣은 것을 말한다. 홈런 공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데다 ‘위조 홈런공’을 식별할 수 있다. 따라서 심판들은 400호 홈런이 나올 때까지 삼성의 경기에는 공 주머니를 2개씩 차고 그라운드에 오른다. 한 쪽 주머니에 표식을 새긴 공을 넣어 이승엽이 타석에 오를 때마다 꺼내 쓰기로 했다.
KBO는 지난 2003년 이승엽이 56호 홈런으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울 때도 특별한 공을 사용했다. 공인구에 새겨진 ‘한국야구위원회’ 한자 중 회(會)자에 매직으로 표시를 했다. 따라서 400호 홈런 공을 주운 팬은 심판의 확인을 거쳐야 공식 홈런볼로 인증받을 수 있다.
이호준은 타점 신기록 도전에 나섰다. 이호준은 같은 날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역전 결승 만루포를 터뜨렸다. 홈런 한 개만 추가하면 역대 8번째로 300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린다. 그러나 이호준에게 진짜 목표는 300홈런이 아니다. 바로 타점 신기록을 깨는 것이다. 타점은 안타나 홈런 외에도 희생타, 내야땅볼로 야수 선택에 의해 주자를 득점 시키던가 투구를 잘 골라 사사구로 밀어내기 득점을 얻었을 때 주어진다. 팀에 가장 공헌도가 큰 기록이다. 올 시즌에도 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3·14홈런·62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최다 타점 신기록은 2003년 이승엽과 2010년 이대호가 올린 144타점이다. 경기수가 많아진 만큼 이호준이 현재의 페이스만 이어간다면 182타점도 올릴 수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사상 첫 400홈런 ‘-1’·역대 시즌 최다 타점 도전… 새 역사 쓰는 40살 베테랑 두 형님
입력 2015-06-01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