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은 30일 싱가포르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북한의 위협과 도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두 장관은 제14차 아시아안보대화(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만나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두 장관은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 행위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및 안정을 저해하는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동의하는 한편 양국은 동맹으로서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공동 대응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번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과 카터 장관,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참석한 한·미·일 3자 국방장관회담에서도 북한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세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와 투발 수단 보유, 지속적 개발을 변함없이 반대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2005년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한 공약에 반할 뿐더러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카터 장관은 한 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주한미군 기지 탄저균 배송 사건과 관련해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카터 장관은 책임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미군은 2008년에도 살아 있는 탄저균 표본을 호주의 한 실험시설로 보낸 사실이 확인돼 탄저균 관리에 대한 전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안보대화가 열리고 있는 샹그릴라 호텔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경찰에 따르면 31일 새벽 남성 3명이 탄 승용차가 호텔 인근 검문소 바리케이드에 돌진해 충돌했으며, 직후 경찰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2명은 체포됐다. 체포된 남성에게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한·미 국방장관회담 “北 위협·도발 결코 용납 않겠다”
입력 2015-06-01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