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입력 2015-06-01 02:28

스무 살의 순수 국내파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사진)이 31일(한국시간) 세계적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올해 75주년을 맞은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폴란드 쇼팽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며 세계적 연주자를 다수 배출했다. 한국인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임지영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976년 강동석이 3위로 처음 입상한 뒤 85년 배익환이 2위, 2009년 김수연이 4위, 2012년 신지아가 3위에 오른 바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 부문이 3년에 한 번씩 차례로 개최되며 최근 신설된 작곡 부문은 1∼2년마다 별도로 열린다. 한국은 성악 부문에서 2011년 홍혜란과 2014년 황수미, 작곡 부문에서 2009년 조은화와 2010년 전민재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바이올린과 피아노 부문에선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임지영은 7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2008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김남윤 교수를 사사한 그는 2013년 뮌헨 ARD 국제 콩쿠르 입상, 지난해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3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무대에 오르기 전엔 긴장됐지만 정작 무대에선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그는 2만5000유로(약 3000만원)의 상금,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허긴스’ 4년 임대 그리고 벨기에와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의 연주 기회도 얻게 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