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김복동 할머니 ‘자유 영웅 100명’에 선정

입력 2015-06-01 02:29

국제 언론단체가 선정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영웅’ 100명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사진) 할머니가 선정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국경 없는 기자회’와 프랑스 AFP통신이 지난달 초에 펴낸 화보집 ‘자유를 위해 싸우는 영웅 100명’(100 heros pour la liberte de la presse)에 김 할머니가 실렸다고 31일 밝혔다.

1985년 설립된 국경 없는 기자회는 파리에 본부를 두고 세계의 언론 자유 증진과 언론인 보호 활동을 벌이는 단체다. AFP는 AP, 로이터와 함께 세계 3대 통신사로 꼽힌다.

김 할머니는 2011년 12월 14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1000번째로 열린 수요집회 때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사진에는 ‘1938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끌려가 성 노예로 살았던 아시아 여성 20만명 중 대부분은 한국인이었다.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들은 1992년 이래 줄기차게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외면하고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화보는 국경 없는 기자회 설립 30년과 AFP 설립 70년을 맞아 공동 기획됐다. 세계 각국에서 자유, 인권, 보건, 인간 존엄을 요구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끈 아웅산 수치 등이 김 할머니와 함께 화보에 등장했다. 전수민 기자